스바루가 유럽 시장에서 내연기관 차량의 판매를 공식적으로 중단한다. 현지 매체와 독일 법인의 확인에 따르면 스바루는 2027년 말까지 모든 가솔린 및 하이브리드 모델의 유럽 판매를 종료한다. 이 결정으로 인해 스바루의 상징인 박서 엔진은 유럽 대륙에서 자취를 감추게 된다.
전환 일정은 단계별로 진행된다. 아웃백은 2027년 말에 단종되며, 같은 해 임프레자, 크로스렉, 포레스터도 유럽 시장에서의 판매를 마친다. 이들 모델은 현재 136마력을 내는 2.0리터 마일드 하이브리드 박서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기존 아웃백에 쓰이던 169마력의 2.5리터 자연흡기 엔진 역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2028년부터 스바루의 유럽 라인업은 세 가지 전기차 모델로 재편된다. 솔테라, 언차티드, 그리고 E-아웃백이 그 주인공이다. 이 세 모델은 모두 토요타와 공동 개발한 제품들로, 토요타 bZ4X 시리즈와 C-HR+의 형제 차량이다.
스바루는 향후 유럽 시장에 풀 하이브리드 모델을 다시 도입할 가능성을 열어두었지만,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상태다.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유럽연합의 엄격한 환경 규제와 안전 기준이 자리 잡고 있다. 스바루는 평균 배출가스 규제를 충족하기 위해 기존 엔진을 재인증하는 비용이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또한 새로운 운전자 보조 시스템 의무화로 인해 구형 전기 아키텍처를 업데이트해야 하는 부담도 작용했다.
이는 이미 다른 제조사들이 소형 스포츠카 등의 생산을 중단했던 이유와 유사하다.
스바루의 박서 엔진 역사는 1966년 스바루 1000 모델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55마력의 1.0리터 4기통 엔진으로 시작해 60년간 브랜드의 정체성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인해 유럽에서는 더 이상 스바루 특유의 수평대향 엔진을 만나볼 수 없게 됐다.
중요한 점은 이 변화가 유럽에만 국한된다는 사실이다. 미국 시장에서는 여전히 2.5리터 풀 하이브리드 박서 엔진을 장착한 크로스렉과 포레스터가 판매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스바루는 솔테라, 언차티드, 트레일시커 등 전기차를 운영 중이며, 내년에는 토요타 하이랜더 BEV 기반의 3열 전기 SUV 게트웨이를 추가할 예정이다.
Motor1은 스바루 미국 법인에 세부 사항을 문의했으나 아직 공식 답변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