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민자유연합(ACLU)은 지난 월요일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경찰이 자동 번호판 인식기(ALPR)와 인공지능 도구를 활용해 특정 범죄 혐의가 없는 운전자까지 정차시키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 시스템은 운전자의 이동 경로를 데이터화하여 ‘불안한’ 패턴으로 분류될 경우 즉시 제지를 유발하는 구조로 작동합니다.

문제의 핵심은 Grace Knowles라는 20대 여성이 겪은 실제 사건입니다. 그녀는 2025년 9월 오리건, 텍사스, 루이지애나를 거쳐 플로리다로 향하던 중 도로에서 경찰에 의해 정차당했습니다. 당시 그녀에게 접근한 요원은 연방수사국(FBI) 소속 특수 요원을 사칭하며 그녀의 번호판이 의심스러운 이동 패턴으로 플래그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요원은 Knowles 씨에게 뉴올리언스에 체류했다는 증명을 요구했으며, 차 안에 설치된 컴퓨터 화면을 보여주었습니다. 화면에는 미국 전역의 히트맵과 함께 그녀의 번호판 사진이 찍힌 위치들이 원형으로 표시되어 있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교통 위반 단속이 아니라 광범위한 이동 경로 추적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ALPR 카메라는 고속도로 표지판 상단 등 일상적인 공간에 널리 배치되어 있습니다. Knowles 씨는 요원으로부터 이러한 카메라들이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ACLU의 Jay Stanley 선임 연구원은 이런 식의 접촉이 앞으로 더 빈번해질 수 있으며, 많은 사람들에게는 Knowles 씨가 경험했던 것보다 훨씬 더 위험하고 공포스러운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기술적 한계와 사회적 우려도 제기되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연결형 서비스 약관을 통해 운전 데이터가 제3자에게 판매되는 관행과, AI가 인종이나 성별 편향을 학습할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오갔습니다. 특히 알고리즘의 판단 근거가 불투명해져서 차별적 프로파일링을 입증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이 주요 쟁점으로 부상했습니다.

현재로서는 해당 기술이 얼마나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는지 정확한 통계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ACLU의 발표와 개별 사례 제보를 통해, 범죄 예방이라는 명분 아래 개인의 이동 자유가 침해될 여지가 커지고 있음은 분명해 보입니다. 향후 관련 기관들의 구체적인 대응 방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