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의 소프트웨어 전문 자회사인 포티두닷이 최근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위한 중요한 전술적 움직임을 보이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현대차·기아 첨단차플랫폼 본부장을 겸임하는 박민우 대표 체제 하에서 외부 인사를 임원진으로 발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단순한 인사 변화를 넘어 조직의 방향성 전환을 시사한다. 특히 이번 영입 대상이 엔비디아 출신의 컴퓨터 비전 전문가라는 점은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AI 생태계의 핵심 인재를 직접 확보하여 기술력을 내재화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새로 선임된 이희석 상무는 퀄컴과 엔비디아, 그리고 우아한 형제들에서 자율주행 컴퓨팅 및 인지 시스템 개발을 주도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카메라와 레이더 기반의 장애물 인지 기술을 개발하고 자율주행 배달 로봇의 인지 시스템을 구축한 실전 경험자다. 박민우 대표 역시 현대차그룹 합류 전 엔비디아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어, 두 사람의 합류는 단순한 인력 충원을 넘어 공통된 기술 철학과 비전을 가진 팀을 구축하려는 전략적 배치로 읽힌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하드웨어 역량을 소프트웨어와 AI 알고리즘으로 어떻게 결합할 것인지에 대한 해답을 외부에서 찾았음을 의미한다.
이번 인사의 핵심 배경에는 차세대 자율주행 모델인 VLA 모델의 선행 개발이 있다. VLA 모델은 자율주행차가 인간의 시각 정보와 언어 이해 능력을 바탕으로 물리적 행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피지컬 AI의 핵심이다. 기존 엔드투엔드 모델과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이 기술은 돌발 상황 대응 능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포티두닷은 박 대표 아래 디비전, 그룹, 팀으로 세분화된 구조를 채택하고 있으며, 이희석 상무는 VLA 모델 연구 분야의 그룹 리더로서 디비전과 팀을 연결하는 중간 리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는 조직 내부의 기술 흐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글로벌 수준의 AI 기술을 현대차그룹의 아트리아 AI 고도화에 접목하기 위한 체계적인 준비 과정이다.
앞으로 포티두닷의 행보가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경쟁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엔비디아 출신 인재의 합류는 단순한 기술 이전을 넘어, 글로벌 AI 인재 풀을 기반으로 한 지속적인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는 시발점이 될 전망이다. 특히 자율주행 기술이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와 AI 알고리즘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이동하는 시점에서,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여 기술 내재화를 꾀하는 전략은 향후 모빌리티 산업의 경쟁 구도를 재편할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현대차그룹이 이 인재를 통해 어떻게 차세대 자율주행 기술을 완성해 나갈지, 그리고 이것이 시장에서의 기술 격차를 어떻게 좁혀나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