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를 누비는 새로운 방산의 아이콘, ‘제주함’이 뜨는 이유
4 월 말, 경남 고성 SK 오션플랜트 부두는 평소와 다른 긴장감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해군과 방위사업청이 함께한 최신예 3600 톤급 호위함 ‘제주함’의 진수식이 열렸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새로운 배가 물에 띄워진 것을 넘어, 이 행사가 주목받는 이유는 대한민국 해군이 운용하던 구형 호위함과 초계함을 대체할 차세대 주력 함정의 첫 모습을 공개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울산급 Batch-Ⅲ 의 네 번째 함정으로 건조된 이 배는 ‘충남함’, ‘경북함’, ‘전남함’에 이어 ‘제주함’이라는 이름을 달고 해역함대의 새로운 중심이 될 예정입니다.
이제 막 진수를 마친 제주함은 단순한 크기의 확장을 넘어 기술적 완성도를 보여주는 결정체입니다. 길이 129m, 폭 14.8m 의 거대한 선체에는 5 인치 함포와 한국형 수직발사체계, 대함유도탄 등 강력한 무장 체계가 탑재되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화제는 바로 ‘두뇌’라 불리는 전투 체계입니다. 국내 기술로 개발된 4 면 고정형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가 탑재되어 전방위의 대공 및 대함 표적을 동시에 탐지하고 추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는 과거의 이지스 레이더와 유사한 성능을 국내 기술로 구현해낸 것으로, 스텔스형 설계를 적용한 복합센서마스트를 통해 적외선 탐지 추적 장비까지 통합한 점이 큰 특징입니다.
해군 관계자들은 이번 진수를 통해 ‘AI 기반 유·무인 복합 전투능력’으로 나아가는 K-방산의 고도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진영승 합참의장은 진수식 축사를 통해 무인수상정과 무인항공기 등 진화하는 방산 능력을 바탕으로 싸워 이길 수 있는 강한 군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하이브리드 추진체계를 도입해 수중 방사 소음을 최소화함으로써 대잠전 능력을 한층 강화한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이는 단순히 함정을 만드는 것을 넘어, 미래 전장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종합적인 전력 증강을 의미합니다.
이번 ‘제주함’의 진수는 경남 지역 조선업의 건재함과 국내 방산 기술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2022 년 건조 계약 체결 이후 약 3 년 6 개월의 시간을 거쳐 완성된 이 함정은 시운전 기간을 거쳐 2027 년 6 월 해군에 정식 인도될 예정입니다. 앞으로 이 배가 해역함대의 주력으로 활약하며 한반도의 평화를 힘으로 뒷받침할지, 그리고 국내 방산 기술이 어떻게 더 발전된 형태로 진화할지 지켜보는 것이 다음 단계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