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을 통해 내년 초 출범을 앞둔 통합 대한항공은 단순한 규모의 확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재정의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경쟁 상대를 더 이상 국내가 아닌 글로벌 시장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시야를 넓히고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 과정에서 통합 대한항공은 약 240여 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게 되며, 계열사 진에어까지 합치면 60여 대를 추가로 운영하게 되어 글로벌 톱 캐리어로서의 면모를 갖출 전망이다.
통합 항공사를 이끄는 조원태 회장의 행보는 2003년 한진정보통신 영업기획담당으로 입사한 이후, 대한항공의 경영기획부터 화물사업본부까지 핵심 부문을 두루 거치며 쌓아온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2017년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2019년 한진그룹 회장에 취임한 그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에서 국내외 기업결합심사 관문을 넘기 위해 전 세계 경쟁당국을 설득하는 데 주력했다. 그 결과 2021년 1월 이후 신고된 14개 경쟁당국의 승인을 모두 획득했으며, 2024년 12월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63.88%를 취득하며 자회사 편입을 완료했다.
글로벌 항공 업계는 이러한 한진그룹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2021년 ATW 올해의 항공사상을 수상한 데 이어 2022년에는 화물항공사상을, 2023년에는 조원태 회장 개인이 ATW 올해의 항공 업계 리더로 선정되는 등 매년 국제적인 인정을 받아왔다. 이제 한진그룹은 아시아나항공 통합을 통해 글로벌 메가 캐리어로서의 첫걸음을 내디뎠으며, 향후 국제 항공 시장에서 어떤 경쟁 구도를 만들어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