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국제 사회의 주목을 받는 새로운 종전 수정안을 이르면 5월 1일께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그동안 이란은 ‘먼저 전쟁을 끝내고, 그다음에 핵 협상을 하자’는 기존 입장을 고수해 왔으나, 최근 들어 이 흐름이 바뀔 조짐을 보이고 있다. CNN은 현지 시간 29일 파키스탄 중재자들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수정된 평화 제안을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초 29일 발표가 유력했으나,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 측에 접근하는 과정에서 지연이 발생하면서 발표 시점이 5월 1일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압박이 자리 잡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이란 해상 봉쇄를 장기화하며 전략적 우위를 점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최근 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핵무기를 절대 보유하지 않겠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 한 합의는 결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이란의 상황이 앞으로 더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핵 포기 없는 합의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이란이 제시할 수정안에 우라늄 관련 조항이 어떻게 담길지가 협상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현재까지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해상 봉쇄 해제를 골자로 한 기존 4개 종전 조건에는 핵 문제를 포함하지 않고, 이를 별도로 뒤로 미루려 했다. 하지만 서방의 경제 제재 해제를 얻어내기 위한 핵심 지렛대인 우라늄 문제를 협상 초기 단계에서 완전히 내려놓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5년간 농축도를 3.67% 이하로 유지하고 국제원자력기구 사찰을 받는 대신 서방이 제재를 해제하는 포괄적공동행동계획과 달리, 이번 수정안이 일방적 항복 형태가 될지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이란 국회의장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위협과 불법 해상 봉쇄는 이란의 항복을 위한 것”이라면서, 이란이 단결한다면 이러한 압박은 헛수고가 될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