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국정 운영 방향을 가늠할 연방의회 중간선거 투표가 현지시간 11월 3일 오전부터 미국 전역에서 순차적으로 시작됐다. 미 동부 버몬트주가 오전 5시에 가장 먼저 투표를 개시했으며, 다른 주들도 오전 6시부터 8시 사이에 일제히 투표소를 열었다.
이번 선거에서는 연방하원의원 435명 전원과 상원의원 100명 중 35명, 그리고 주지사 36명을 새로 선출한다. 현재 상원은 공화당과 민주당이 각각 53석과 47석을 차지하고 있어, 민주당이 4석 이상을 확보하면 다수당이 바뀐다. 하원의 경우 민주당의 승리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상원 결과는 예측하기 힘든 초박빙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사전투표 열기는 뜨거웠다. 이번 중간선거 사전투표에는 5600만 명이 넘는 유권자가 참여해 미국 중간선거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의 참여 비율이 공화당 지지층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본투표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유권자들이 꼽은 핵심 쟁점은 경제였다. 이란 전쟁 여파로 기름값과 물가가 치솟으면서 생활비 부담이 커졌고, 이는 현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인 이번 선거의 승패를 가르는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 최근 트럼프 정부의 국정 지지율은 집권 2기 최저 수준인 30%대까지 하락한 상태다.
투표 당일 일부 지역에서는 기술적 문제와 기상 악화로 인해 차질이 발생했다. 뉴욕주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에서는 일부 투표기가 투표용지를 인식하지 못하는 오류가 생겨 유권자들이 별도 봉투에 용지를 넣어 제출하도록 안내받았다. 플로리다주 브로워드 카운티에서도 스캔 시스템 오작동으로 투표가 20여 분간 중단됐으나 수동 전환으로 해결됐다.
중남부 일부 주와 플로리다주에서는 폭우와 홍수, 토네이도 등 악천후로 인해 최소 18곳 이상의 투표소가 변경되거나 이동해야 했다. 오클라호마, 텍사스, 아칸소 등지에서 투표 장소가 바뀌었고, 플로리다주에서도 21개 투표소가 홍수 탓에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
투표 마감 시간은 주별로 다르다. 켄터키와 인디애나주는 동부시간 오후 6시에 가장 먼저 투표를 종료하며, 알래스카는 우리 시간 기준 4일 아침 8시경 마무리된다. 후보들의 당락 윤곽은 동부 지역에서 오후 8시를 넘겨서야 드러나기 시작할 전망이다.
정확한 최종 결과가 확정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4년 전에도 하원 다수당을 가리는 데 일주일 넘게 걸렸던 만큼, 경합 지역의 개표 상황에 따라 최종 판세가 가려지는 시점은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