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2027년형 EV9의 공식 판매 가격을 발표하며 신차 라인업을 확정했다. 이번 연도 변경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가격 인상의 폭이 극히 제한적이라는 사실이다. 기본형인 라이트 숏 레인지 트림의 시작 가격은 54,990달러로 책정됐다.

이는 이전 모델 대비 단 90달러 상승한 금액에 불과하다. 기아는 디자인과 패키지 측면에서 소폭 업데이트를 진행하면서도 차량 구성의 핵심 스펙을 대부분 유지했다. 가격 변동은 거의 없었지만 상위 트림에서는 추가 비용 없이 더 많은 기능을 기본으로 제공하게 되었다.

파워트레인 구성은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다. 기본형은 76.1킬로와트시 배터리를 탑재해 최대 370킬로미터의 주행거리를 확보한다. 반면 라이트 롱 레인지, 윈드, 랜드, GT-라인 등 고가 트림들은 99.8킬로와트시의 대용량 배터리를 사용한다.

후륜구동 기준으로는 최대 490킬로미터까지 달릴 수 있다.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된 모델들의 효율성은 다소 차이가 난다. 윈드와 랜드 트림은 사륜구동을 기본으로 하며 최대 455킬로미터의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GT-라인 역시 사륜구동이지만 주행거리는 450킬로미터로 약간 짧다.

GT-라인의 경우 듀얼 모터 전기 사륜구동 시스템을 통해 최고 출력 379마력과 토크 516파운드피트를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96킬로미터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5초다. 이러한 성능 지표는 경쟁력 있는 대형 전기 SUV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한다.

외관 및 내장 사양의 변화는 특정 트림에 집중되어 있다. 2027년형 EV9 윈드 트림은 이제 19인치 블랙 피니시 휠과 글로스 블랙 외장 색상을 기본으로 장착한다. 또한 울프 그레이라는 새로운 외장 색상 옵션이 추가되었다.

소비자가 별도로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도 더 세련된 외관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랜드 트림의 경우 나이트폴 에디션 패키지가 기본 사양으로 포함되었다. 과거에는 옵션으로 제공되던 이 패키지는 이제 표준 장비가 되었다. 2027년형 랜드의 시작 가격은 69,990달러다.

이는 2026년형 랜드 나이트폴 에디션 가격보다 500달러 낮은 수준이다.

패키지에는 토크가 379파운드피트에서 516파운드피트로 증가하는 성능 향상 요소와 전용 블랙 인테리어 및 외관 디자인 요소가 들어간다. 실내 공간에는 기아의 디지털 콕핏이 적용되어 약 30인치에 달하는 통합 디스플레이 영역을 제공한다. 전체적인 하드웨어 플랫폼이나 배터리 기술 자체의 세대교체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번 가격 정책은 경쟁 심화 속에서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다만 미국 시장 기준으로 발표된 정보이므로 국내 출시 일정이나 원화 환산 가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각 트림별 세부 옵션 목록과 정확한 국내 도입 시기는 추후 공지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